잘린 필림 한토막

 

주체59(1970)년 3월 28일이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음악을 합성한 조선예술영화 《한 자위단원의 운명》작업필림을 지도하시다가 어느 한 대목에 이르러 영사기를 멈추게 하시였다.

그러시고는 화면과 음악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왜 화면을 망탕 잘랐는가고 물으시였다.

(화면을 자르다니, 그런 일이 없었는데 …)

연출가와 작곡가는 한동안 머밋거렸다.

그러는 그들에게 그이께서는 그 장면을 다시 돌리라고 이르시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창작가들은 화면과 음악의 차이를 찾아내지 못하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전번보다 음악이 처지는감이 있는데 당사자들은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라고 하시더니 이렇게 교시하시였다.

《확실히 필림이 잘렸습니다. 찾아보시오.》

창작가들은 영화를 편집할 때 잘라버린 필림토막무지들을 들추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퍼그나 흘러서야 그 장면과 잇닿은 한토막의 필림을 찾아냈다.

편집도중에 잘라버린 필림은 23칸이였다.

영사기가 1초동안에 지나보내는 필림이 24칸이라고 할 때 이것은 눈깜박할사이에 흘러가버릴 토막이였다.

이튿날 촬영소에 나오시여 잘라낸 토막을 이은 작업필림을 보아주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교시하시였다.

    《찾아냈구만, 수고했소. 이제야 장면과 음악이 꼭 들어맞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