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산의 백쉰두굽이

주체87(1998)년 8월 어느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최전연에 자리잡고있는 오성산을 찾으시였다.

해발고가 1 000m가 넘는 그 산은 아찔한 칼벼랑과 깊은 골짜기로 이루어져있었다. 적초소가 코앞에 있었다.

그이께서 오성산에 오르시려 하자 일군들이 막아나섰다.

최고사령관동지, 장마비에 령길이 씻기우고 군데군데 뭉텅 떨어져나가 고지에 오를것 같지 못합니다. 그러니 도로를 수리한 후에 올라주시였으면 합니다.》

《이번만은 저희들의 청을 받아주십시오.》

그들의 애원에 찬 눈길을 바라보시던 그이께서는 아찔한 령길을 올려다보시였다.

《고맙소. 나를 생각하는 동무들의 그 마음이…》

하지만 그이께서는 결심을 바꾸지 않으시였다.

그이께서는 고지에 인민군군인들이 있는데 여기까지 왔다가 내가 고지에 올라가지 않으면 안된다, 최고사령관이 오늘같은 궂은 날씨에 전선의 험한 령길을 다녀보아야 우리 전사들의 생활을 잘 알수 있다고 하시면서 결연히 야전차에 오르시였다.

차는 고지정점의 전방지휘소를 향해 령을 톺아오르기 시작했다. 령길은  백쉰두굽이였다.

세찬 바람과 폭우에 길옆의 풀대들이 뿌리채 뽑혀져 나딩굴고 사품치는 흙탕물에 씻겨 앙상한 돌만 남은 험한 길이여서 차체는 연방 들추어댔다.

옆으로 눈길을 돌리면 아찔한 낭떠러지가 내려다보이였다.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있는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예리한 돌에 자동차의 바퀴가 터져나갔다.

예비바퀴를 바꿔끼우고 다시 앞으로 전진하였다.

그렇게 몇굽이를 돌았을 때였다.

갑자기 차가 기우뚱하더니 낭떠러지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등골에 땀발이 쫙 내돋는 순간 운전사가 조향륜을 잡아돌려 다행히 차가 길우에 올라섰다.

위험천만한 순간이였다.

그이께서는 아무런 내색도 않으시고 뒤따르던 자동차들이 보이지 않는것을 걱정하시였다.

어느덧 차는 산중턱에 올라섰다.

그때 또다시 자동차의 바퀴가 터지는 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땀으로 범벅이 된 운전사가 재빨리 뛰여내려 바퀴를 바꾸었다. 이제는 예비바퀴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 산정을 향해 오르던 야전차가 헛바퀴질을 하더니 아래로 미끄러져내리기 시작하였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간파하신 그이께서는 차에서 내리시여 차체에 어깨를 들이미시였다.

뒤따라 어깨를 들이민 수행원들은 한치한치 차를 올려밀었다. 간난신고 끝에 차는 드디여 백쉰두굽이를 다 돌아 전방지휘소에 이르렀다.

《수고합니다. 전연에서 얼마나 고생합니까?

비물에 젖고 흙탕물에 얼룩진 그이의 옷차림을 보며 부대지휘관은 영접보고를 드릴념도 못하고 눈굽이 질벅해졌다.

얼마후에야 지휘관은 목메여 아뢰이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여기가 어디라고 이 험한데까지 찾아오십니까.…》